불교 복지시설 '학교 가는 길' 관람..."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길"


[앵커]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갈등과 해결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학교 가는 길'이 불교계의 한 복지시설에서 상영됐습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배려 하나만으로도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인식을 마음 속 깊이 심어준 자리였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며 무릎을 꿇어야 했던 발달 장애 학부모. 독립영화 '학교 가는 길'의 한 장면이다.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며 무릎을 꿇어야 했던 발달 장애 학부모. 독립영화 '학교 가는 길'의 한 장면이다.
 
< 리포터 >

아침 7시 20분.

왕복 1시간에서 최대 4시간 거리를 통학하는 발달 장애 학생들의 학교 가는 시간입니다.

특수학교가 많지 않은데다, 있어도 집에서 멀기 때문에 등굣길 소동은 잦습니다.

지난 5월 5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학교 가는 길'은 강서구 특수학교인 서진학교가 설립되는 과정 속에서 장애 학생 부보님들이 겪어야 했던 혐오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 '학교 가는 길' 中: (정신 차리시고 끝까지 목숨 걸고 반대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모욕을 주셔도 저희는 괜찮습니다. 여러분들이 지나가다가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주민 여러분께 여기 무릎 꿇고 저희가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사정하겠습니다. (쇼하지 마라.)]

올해 독립영화 가운데 최초로 누적 관객수 2만 명을 돌파하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이 영화가 불교계 복지시설인 영등포장애인복지관에서 상영됐습니다.

장애인도 동등한 지역사회의 주민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공동체 의식을 깊이 심어준 자리가 됐습니다.

[최종환 / 서울 영등포장애인복지관 관장: 이것으로 끝나지 말고 지역사회, 우리 주변에 보신 느낌을 전파해주시는 그런 기회가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의 등굣길이 즐거워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작은 선의가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습니다.

관람한 참석자들은 씁쓸한 현실에 안타까워하면서도 누구나 차별 받지 않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교훈을 깨닫게 됐습니다.

[보인스님 /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여러 사람들이 함께한다는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마시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가 되는 따뜻한 그림을 그리면서...]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장애인 인구 현황을 보면, 90% 정도가 후천성 장애인입니다.

누구나 언제든지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질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자비와 자리이타 실천을 강조하는 불교...

사찰 등에서 장애로 인한 편견과 차별을 받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이라도 우리 주변을 세심하게 돌아봐야한다는 지적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출처 : BBS NEWS(https://news.bbs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