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6.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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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운영사 SR이 스타트업과 손 잡고 청각장애인 승객을 위한 문자·수어 안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화재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열차 및 역사 내 모니터와 청각장애인의 스마트폰으로 문자·수어 안내를 내보내는 서비스다.
SR은 오는 15일까지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2019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 홍보부스를 통해 SRT 서비스와 청각장애인 응급안내 서비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SR과 한국농아인협회, 스타트업 '이큐포올(EQ4ALL)' 등이 공동 개발 중인 청각장애인 응급안내는 열차나 역사에 화재 등 사고 발생 시 청각장애인에게 문자와 수어(手語)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문자와 수어 애니메이션은 열차 내부 또는 역사 내 모니터, 앱이 설치된 청각장애인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음성 안내 방송과 동시에 송출할 수 있다. 또한 청각장애인 가족의 스마트폰으로도 위급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
수어 애니메이션은 수어 동작뿐만 아니라 상황별 표정 등을 사실감 있게 전달하도록 개발해 청각장애인이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안내 방송에 수어 애니메이션을 도입한 것은 일반인보다 청각장애인의 문자 습득 능력이 낮다는 점에 착안했다. 문자로만 응급상황을 안내했을 경우 빠른 상황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한국수어사용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의 약 69.5%가 문자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은 이큐포올이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말 설립 이후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R은 이큐포올이 청각장애인 응급안내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중이다.
이인구 이큐포올 이사는 이큐포올은 '기술은 선한 곳에 우선 쓰여야 한다'는 가치로 만들어진 회사다며 기술이 약해서 못했던 것들을 해보자는 고민 끝에 청각장애인이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청각장애인 응급안내 서비스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공모한 '사회현안 해결 지능정보화 사업'에 선정돼 개발비 등을 지원받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관련 실증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