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울고 그 울음소리도 못 듣는 엄마가 미안해 나도 울었다.”
‘장애인권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을 앞둔 여성 청각장애인의 말이다. 아이 키우기 힘든 시대, 아이의 울음소리조차 못 듣는 엄마라면 그 고통은 얼마나 클까. 구는 여성 청각장애인이 겪은 임신과 출산, 양육 과정에서 겪은 불편과 불안에 대해 직접 들을 시간을 마련했다.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내달 5일 오후 2시 서울시립문래청소년센터 1층 강당에서 장애인 인권감수성 향상을 위한 ‘장애인권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장애인 당사자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청중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자리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고 장애인권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마련했다.
이는 영등포장애인복지관과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마을단체 및 주민, 관계 공무원, 장애인복지시설 종사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토크 주제는 ‘다르거나 같거나, 당사자에게 듣는 꿈 꾸는 권리’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안전한 곳에 살고 싶은 것 같은 ‘당연한 권리’가 누군가에게는 ‘꿈꿀 수밖에 없는 권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영상 상영과 공연, 개인 발언대, 인권 연극, 자유토크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했다.
먼저, 발달장애인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송상원 작가의 그림으로 토크 콘서트의 문을 연다. 무수한 시간과 끊임없는 노력이 수반되는 그림 작업의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발달장애인의 예술을 통한 소통을 말한다.
이어 장애인 당사자가 들려주는 인권 이야기를 시작한다. 첫 주자로 여성 발언자가 ‘여성 청각장애인으로서 삶과 꿈’을 수어로 발표한다. 발표 내용은 수어 통역사가 음성언어로 통역해 청중과의 소통을 돕는다.
다음으로 20대 발달장애인 청년 2명이 발언자로 나선다. 꿈을 발견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수많은 청년들과, 꿈을 찾아도 실현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인권 뮤지컬도 준비했다. 장애인 시설을 벗어나 자립에 성공한 탈 시설장애인 당사자 10명이 직접 노래와 춤을 선보인다. 연극에 자신들의 이야기인 자립을 위한 결심과 그 과정을 담았다. 이를 통해 장애인 자립생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인권전문가와 장애인들이 패널로 나와 청중과의 자유토크를 이어간다. 서울여성회의 박지아 여성 활동가와 경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최정규 변호사가 진행을 돕는다. 여성, 장애, 이주민 등 다르지만 ‘행복할 권리’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인권에 대해 토론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마땅히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가 누군가에게는 이루기 힘든 꿈이 될 수 있다.”라며 “사소한 것을 챙기는 세심한 배려로 장애가 삶을 살아가는 장애가 되지 않는 인권도시 영등포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