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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코로나에 맞서 '장애인 일자리' 지키는 천사들
 (1.♡.19.52) 20-03-22 20:11 110회 0건

[그래도 희망]코로나에 맞서 '장애인 일자리' 지키는 천사들

광주 대광여고 동문들, 보호작업장서 장애인 직원 빈 자리 메꿔
코로나로 장애인 일감 줄어들면 안되잖아요 야근도 마다 않아
장애인들이 포장한 작두콩차 등 구매해 대구, 충남 등에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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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코로나19 감염 등을 우려해 수주일째 출근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대신해 재활근로시설에서 조립작업을 하고 있는 광주 대광여고 동문들.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후 장애인 친구들이 돌아왔을 때 일감이 줄어 실직하면 안되잖아요. 

대구 의료진에 광주 장애인들이 손수 포장한 차(茶)를 보내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고 봐요. 봉사하는 저희들도 뿌듯하고요. '1석3조' 아닌가 싶어요.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줄어든 장애인 일자리를 대신 채워주고, 장애인들이 포장한 물품을 구입해 대구 등지에 구호물품으로 보낸 자원봉사 천사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조혜진(51)씨를 비롯해 국안순(50)·정명숙(46)·유정연(46)·김덕자(38)씨. 광주 대광여고 첫 졸업기수부터 13회 졸업생까지, 같은 학교 동문들이다.

광주의 한 장애인 재활시설에서 수년째 자원봉사를 해오던 이들에게 코로나19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다. 코로나19로 장애인 거주시설들이 만일의 감염 등을 우려해 소속 장애인들의 직업재활 프로그램 참여를 최소화하면서 30명에 이르던 장애인 일손이 10명으로 크게 줄면서 누군가 이들의 업무량을 메꿔야만 했다. 주문받은 물량을 다 채우려면 어쩔 수 없었다지만, 워킹맘인 이들에게는 '버거운 미션'이 아닐 수 없었다.

2월 초부터 일손이 달리기 시작했고,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2∼3주 정도 버티면 될거라던 희망도 일찌감치 접어야만 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당장 장애인들의 빈 자리가 큰 걱정거리가 됐다.

영화 '기생충'의 피자박스 접기 마냥 건당 50원 안팎의 값싼 단순노동이지만 매달 25만∼50만원에 이르는 수입은 장애인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했다는 사실을 알기에 하루 10분이라도 더 일손을 더해주고 싶은 심정 뿐이었다.

조혜진씨는 23일 어떻게든 주문량를 맞춰 지난달에는 못나온 친구들 월급을 챙겨줬는데 3월에는 빠진 인원이 3분의 2에 달해 인건비는 고사하고 코로나가 진정되고 이들이 직장으로 돌아왔을 때 납품처가 끊겨 일자리가 사라질까 봐 걱정이 앞섰다며 '그래선 안된다'며 몇몇 후배들을 불러 일손을 더했고, 때론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의 '일자리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시설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은 10원 하나 받지 않고, 오로지 봉사만 해주셨다. 덕분에 장애인들의 일감과 일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명숙씨는 안쓰던 근육을 쓰다 보니 온몸이 쑤시고 고단하지만, 함께 해서 즐겁고 보람도 크다고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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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혜인 인턴기자 = 광주 대광여고 동문들이 23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보낼 구호물품을 일일이 포장하고 있다. 2020.03.23hyein0342@newsis.com
이들의 열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코로나 전쟁터'에서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작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드리자는 누군가의 건의에 너도 나도 좋은 생각이라며 머리를 맞댔다. 최근 부산의 한 장애인이 익명으로 파출소에 마스크를 기부했다는 소식이 '선한 자극제'가 됐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구호물품 박스.

'당신이 진정한 영웅' '아프지 마시고, 힘내세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응원 편지와 함께 비타민제, 홍삼진액, 초코과자, 사탕, 그리고 작두콩차 등이 담겼다. 이 중 작두콩차는 재활시설에서 근무하는 장애인들이 직접 포장해 납품한 물건들이다. 판매수익금은 장애인들의 급여와 차 공장 임대료로 쓰일 예정이다.

작두콩차는 특히나 호흡기에 좋다잖아요. 최일선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도 응원하고, 차를 만든 장애인들도 돕고, 우리 스스로도 봉사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 진정한 일석삼조(一石三鳥) 아닌가 싶어요. 

막내 김덕자씨는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은 채 흐르는 땀을 닦았다.

이들이 정성스레 포장한 구호물품은 모두 250박스로, 150박스는 대구에, 50박스는 광주 빛고을전대병원에, 나머지 50박스는 충남도청으로 보내졌다.

국안순씨는 방호복을 입고 이리저리 다니며 고생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며 동문들의 작은 정성이지만 의료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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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민국 인턴기자 = 광주 대광여고 동문들이 23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보낼 구호물품을 모두 포장한 뒤 의료진들을 향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0.03.23  blank1995@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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