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대상지 내 ‘묘지 이장’ 문제로 부지 변경까지 검토된 ‘발달장애인 평생종합복지센터’ 조성 사업이 결국 축소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서귀포시 발달장애인 평생종합복지센터 TF팀’ 회의를 열고 사업부지 9570㎡ 중 묘지 2기 면적인 1670㎡를 제외한 8030㎡를 매입해 조성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토평동 1995번지 일대에 예산 95억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의 발달장애인 평생종합복지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센터는 제주지역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평생 교육과 직업훈련, 의료 재활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30억원을 투입해 사업부지를 매입할 예정이었지만 묘지 이장 문제가 발생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특히 센터 조성을 희망하는 발달장애인 부모 등은 묘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매입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TF팀은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는 데 무게를 두면서 복지당국과 복지 수요자 간 의견차가 발생했다.

결국 제주도는 지난 20일 TF팀 회의를 열어 묘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매입할지, 아니면 사업부지를 이전할지를 놓고 투표를 진행해 부지 이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발달장애인 부모 등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23일 재차 회의를 열고 묘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매입해 조성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센터를 이용할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해 묘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매입하는 것으로 매듭지었다”며 “올해 안으로 부지 매입 절차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