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펜싱 김기홍 선수가 에페 개인전 카테고리B에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일 열린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휠체어펜싱 경기에서 김기홍 선수는 중국의 HU Daoliang 선수를 만나 10대 15로 아쉽게 패했다.

먼저 점수를 추가하는 상대 선수를 뒤쫓아 10대10 동정까지 추격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연속으로 점수를 내주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기홍 선수는 “상대선수는 200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에서 내가 한 번 이겼던 선수여서 반드시 이기고 싶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펜싱경기장에서 애국가를 꼭 듣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상대 선수는 쿠뻬라는 찍는 동작을 잘하는데, 그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빗나간 부분이 패배의 요인.”이라고 스스로의 경기를 분석하며 “사실 메달의 색깔보다는 한 번 이겨본 선수에게 졌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 한 뒤 벌써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만 네 번째 출전이다. 그 속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 한 개씨과 동메달 세 개를 목에 걸었고, 인천장애인AG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경력 만큼 휠체어 펜싱팀의 든든한 선배 역할을 해왔던 그는 대회에 출전하기 전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다.

김기홍 선수는 “인천장애인AG를 끝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며 “장애인 체육 선수가 일과 운동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국가대표 팀에서는 물러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내대회에는 꾸준히 출전하며 펜싱을 손에서 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인 경기는 끝났지만 남은 단체전에서 반드시 메달을 추가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함께 하는 동료 선수들에게 “기량은 많이 좋아졌는데, 그만큼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좋은 결과를 더해가자.”고 응원했다.


웰페어뉴스 / 정두리 기자 | openwelc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