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장애인 소리 듣지
틀린 말 하나 없는데 화가 나는 이유
배제하는 환경·시선, 경조사 참여 불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3-17 14:07:00
“넌 왜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애를 이용하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경조사가 발목을 잡는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 나를 배제하는 환경과 시선이다. 동료로서, 친구로서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는 것 또한 나의 일상이다. 그 일상이 작동되지 않을 때 우리는 권리를 강조한다.
결혼식장 하객들과 사진을 찍고 싶지만 경사로가 없을 때, 장례식장 들어왔는데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할 때. 나는 이 두 상황 속에서 슬퍼하는, 때로는 기뻐하는 친구와 동료들에게 나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가.
하객들 사이에서 의자를 빼달라고 하면서 내 휠체어 바퀴와 뒷자리 의자 간격의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앞만 보고 가는 사람들이 내 바퀴에 걸려 음식이 담긴 접시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에서 클러치는 필수다. 전동휠체어를 보이지 않는 곳에 반듯이 주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는 내 휠체어를 움직인다고 힘껏 밀며 ‘왜 안 움직이지’ 하면서 나를 찾기 때문이다.
기사 더 보기 http://www.ydp-welfare.or.kr/bbs/write.php?bo_table=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