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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화와 장애인
 (175.♡.136.161) 16-04-07 21:11 1,028회 0건

그리스신화와 장애인


불편하고 두렵고, 불안 안겨다주는 존재로 여겨


그리스신화에는 많은 괴물들이 나온다. 이 괴물들은 특이하게 생겼다는 것과 대단한 힘을 가져서 두려움의 존재가 되기도 한다.

괴물이란 그 생김새 자체로 장애를 의미하기도 하고, 또 괴물들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그리스신화는 그려낸다.

그리스신화에서 신의 제왕 제우스의 장자 헤파이스토스는 지체장애인이다. 조각가이고 공예가이며 금속·야금·불의 신이다. 불은 인간의 문명을 일으킨 중요한 도구이지만 두려움이다. 모스킬로스 화산과 같이 화산이 많은 지역에서 불은 그리스인들의 두려움이다.

장애도 두려움이다. 화산과 같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두려움이다. 장애를 가진다는 것도 두려움이지만, 장애인을 대할 때에도 불안감과 불편함과 두려움을 느낀다.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의 장자로서 최고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셈이지만, 장애를 가진 이유로 그 권력을 누릴 수 없다. 어머니의 상징인 헤라 역시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무엇을 하기보다는 외면한다.
지체장애인이 되는 이유는 제우스와 헤라가 부부싸움을 하자, 어머니 편을 들게 되는데, 그것을 이유로 벌을 받아 장애인이 된다.

헤파이스토스는 세상에서 가장 못 생긴 추남이다. 장애인은 괴물이거나 추남으로 표현된다. 그의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프로디테(비너스)와 결혼을 시키지만, 아프로디테는 남편에게서 만족하지 못하고 전쟁의 신 아레스(헤파이스토스의 동생), 미남 아도니스, 제우스의 전령 헤르메스 등과 연분을 가진다.

심지어 아프로디테가 헤파이스토스가 보는 앞에서 버젓이 정사를 벌이자, 여러 신들을 모아 놓고 하소연을 하지만 아무도 위로를 하거나 부인을 비난하거나,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헤파이스토스를 비웃기만 한다.

이 사건 이후 아프로디테가 남편을 뒤에서 발로 차서 인간세계인 지구로 떨어뜨려
지체장애인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헤파이스토스는 아버지의 권력을 물려받지 않고 자수성가하여 기술자가 된다. 그러나 기술자라는 노동자는 결국 정치권력자들에게 이용되고 그들의 하층계급으로서 편입된다. 다양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노동자들이 약자가 된 사회가 바로 장애인이 약자가 된 이유로 그리스 신화는 그리고 있다.

아프로디테가 사랑한 것이 미남이라는 몸보다 어쩌면 그들의 권력이었는지 모른다. 남편을 외면하고 군부권력과 제왕의 전령이라는 정치권력자들과 사귄다.

헤파이스토스의 조수들도 장애인들이다. 키클롭스 삼형제는 한쪽 눈이 없고 100개의 팔과 50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타르타로스에 갇혀 지내야 했다. 분리, 거부, 배제, 제한이라는 차별이 일어난 것이다. 이들 삼형제는 번개의 신, 천둥의 신, 벼락의 신이다.

그리스신화에서 맹인(시각장애인)이 된 신들이 여럿 나온다. 우리가 심리학에서 흔히 말하는 오이디푸스 증후군의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운명을 비관하여 스스로 눈을 뽑고 방황하는 생활로 마감한다. 여기서 맹은 기구한 운명이고, 발광하여 스스로를 해친 결과이다. 그리고 어머니와 결혼한 비도덕적 결과이다.

저주를 하여
맹인으로 만들었으나 가엽게 여겨 새와 동물의 말을 알아듣게 하여 연민과 동정을 보낸다. 맹인은 청력이 더 발달했을 것이라는 편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장애인 중 맹인을 가장 비극적인 인물로 보는 고정관념을 만들었다.

아프로디테 외에 미의 여신이 세 명이 더 있는데, 카리테스(파시테아, 칼레, 에우르포쉬네)가 그녀들이다. 이들이 누가 더 미인인지 내기를 하였는데, 티레시아스가 칼레를 뽑자 아프로디테가 분노하여 그를
맹인으로 만들었다는 전설도 있다. 세계미인대회의 심사에 맹인을 참여시키는 것은 눈으로 보는 미보다 심적 미도 보아야 한다는 상징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 전설에 기인하기도 한다.

티레시아스는 예언자다. 아테네 여신의 목욕 장면을 훔쳐보다가 들켜서 벌을 받아
맹인이 된다. 못 볼 것을 보면 아예 보지 못하게 한다는 벌이다. 뱀의 교배를 보게 된 티레시아스는 뱀을 서로 떨어뜨려 놓는데, 헤라신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여자가 되게 하고, 다시 남자가 되게 한다. 최초의 성전환자인 셈이다. 제우스와 헤라가 성관계를 하면서 남자와 여자 중에 누가 더 쾌감을 느낄까 논쟁을 하다가 성전환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경험을 모두 가진 티레시아스에게 물어보기로 했는데, 티레시아스가 남자는 여자의 10분의 1 정도라고 답하자 헤라신이 노하여 맹인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

이 이야기 속에는 성평등이 아닌 남성 중심적 성편견이 들어 있다. 맹은 저주를 받거나, 벌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사물을 보지 못하는 대신 미래에 대하여 보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다른 것을 보상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관념으로 생긴 편견일 수도 있고, 주로 역학으로 생활해 온
맹인들의 직업의 홍보 차원에서 신통력을 합리화하기 위해 맹인 스스로가 만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키클롭스의 눈’은 하나로 한쪽만 바라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형제들의 수령인 폴리페모스는 태어날 때 오디세우스로 인하여
맹인이 된다는 신탁이 있었다. 이를 개의치 않은 폴리페모스는 트로이전쟁에 나가 오디세우스에 의해 눈을 찔려 맹인이 된다. 맹인이 되자마자 청각, 촉각, 후각이 발달되어 위험에서 도주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도 시각의 상실은 다른 감각의 보상이 있다고 보고 있다.

헤라클레스는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 정신장애로 표현되고 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황장애를 패닉이라고 하는데, 이는
그리스신화에서 반은 인간이고 반은 나무인 목신 팬에서 유래한 말이다.

제우스와 님프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로 염소를 닮았으며, 요정에게 버려져 잠자는 사람에게 악몽을 꾸게 하고, 나그네에게 공포를 준다. 그리스 신화에서 장애는 불륜이나 잘못된 색스로 간주하는 고정관념이나 우생학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신화에서 장애는 또 다른 다양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정치적, 사회적 영향으로 약자로 전락하며, 괴물이나 저주, 불륜, 운명 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럼에도 지체장애인은 손재주가 있으며, 시각장애인은 예지력이 있고 다른 감각이 발달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두려운 괴물로 묘사되는 것은 그리스 시대에도 장애인을 약자이기에 무시해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 불편하고 두렵고, 불안을 안겨다주는 존재로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로마시대에 장애인을 합법적으로 유기하고 살해하는 근거를 만들어 준다.

그렇다, 사람들은 장애인을 자신과 무관하여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어쩔 수 없는 무엇인가 영향을 주거나 자신도 그렇게 될까봐 두려워서 자신은 그 부류가 아님을 표시하여 영역 지키기를 비열하게 하고 있다. 그렇게 한다고 무관해지지 않는 보편적인 일상이 장애임에도 말이다.

에이블뉴스 / 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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