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근로자의 원만한 직장적응과 행복한 직장생활 유지를 돕기 위해 설립한 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개소 3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위탁을 받아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경기 등 6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일 센터 설립을 위해 헌신적으로 수고하신 분들과 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전직 센터장 등이 함께 모여 조촐한 축하의 자리를 가졌다.

그동안 노고에 격려와 감사의 인사로 시작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제 역할을 잘 수행해 왔는지 점검하고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센터는 장애인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일할 때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 즉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부당해고, 임금체불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호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목적 달성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다음과 같은 도움을 주고 있다.

먼저, 노무상담으로 전문상담원의 상담과 변호사와 노무사 등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임금체불이나 부당해고 등 직장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두 번째는 심리상담이다. 심리상담 전문가와 상담은 물론 관계회복 및 치유를 위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센터에 신청이 접수되면 우선 신청한 근로자와 상담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근로자의 심리검사 후 서비스 계획을 수립해 심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세 번째는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당 노동행위에 대한 구제 절차 방법이나 근로기준법, 민사 절차 등에 관한 노무교육을 실시하여 근로자로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 또한 직장 내 성인권교육, 직장예절교육 등 장애인근로자에게 필요한 교육을 기업체 요청에 따라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네 번째로는 중증장애인 근로자를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이다. 이동이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원하는 장소로 방문해 상담을 하며, 청각장애인근로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수어통역도 지원하고 있다.

다섯째는 노동상담 사례를 모아 발표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를 사례집으로 제작해 장애인근로자와 관련 실무자들이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근로자의 휴식과 힐링을 위한 문화행사나 여가프로그램, 이벤트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영화 관람권 증정, 힐링콘서트, 가족캠프, 파크골프, 공연문화 관람 등 각 지역특성을 반영하여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장애인근로자와 가족, 장애인고용사업주 그리고 장애인고용 관계자들의 큰 관심과 기대 속에서 출발하였다.

2022년 한 해 동안 사업실적을 살펴보면,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연인원 4,000여명으로 10대에서 70대 이상까지 연령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장애유형은 지적장애가 41%로 가장 많고 지체장애(21%), 청각장애(8%), 시각장애(6%) 순이며, 가족 및 기관 종사자 등 비장애인(5%)도 다수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유형으로는 장애인복지서비스 및 고용 관련 정보제공(30%)이 가장 높았고, 심리상담이 16%를 차지하였다. 부당처우(6%), 직장 내 괴롭힘(5%), 부당해고(4%), 업무스트레스(4%), 직장부적응(3%), 임금체불(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업재해, 실업급여, 장애차별, 임금체불, 성문제 등의 고민을 토로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 취업자 수는 94만 여명이다. 이에 비해 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근로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장애인근로자들이 직장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서 이용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다면 얼마나 바람직한 현상일까.

여전히 사업주 및 직장 동료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열악한 근무환경과 정보 접근의 어려움, 직장 내의 부적응으로 장애인근로자들은 고용현장에서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다.

센터의 존재를 알지 못해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게 된다.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센터의 존재를 최근에 알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센터 홍보를 위해 사업체나 장애인근로자를 만나 보면 센터의 존재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간의 노력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하게 된다.

정채봉 시인은 ‘첫 마음’이란 시에서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라고 하였다.

초심을 잊지 않고 장애인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기울이며 그들이 행복한 직장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출범 당시의 열정과 의지를 간직하며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본다.

센터가 장애인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불공정한 근로 환경이나 근로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근로자 및 사업주, 장애인고용 관계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글은 서울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 강 필 수 센터장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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