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9시의 이른 아침. 주말 아침의 고요한 학교 분위기를 깨는 동방학교 농구팀 선수들의 훈련 소리가 체육관 저편에서 들려왔습니다. 다가올 대회 출전을 위해 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선수들이었습니다.

동방학교 농구팀은 역사가 깊습니다. 작년 개최된 ‘제16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종합우승으로 ‘대회 8연패’라는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농구팀 소속 선수 전원이 지적장애를 갖고 있지만 ‘농구’에 대한 진심으로 가득한 그들에게 장애는 걸림돌이 아니었습니다.

동방학교 농구팀. ©동방대학교 농구팀동방학교 농구팀. ©동방대학교 농구팀

이렇듯 운동에 열의와 재능이 있는 저소득 장애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밀알복지재단은 2014년부터 KB 국민카드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점프’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점프’는 저소득장애인 선수들이 가정형편과 관계없이 훈련에만 전념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운동장비나 훈련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동방학교 농구팀에는 점프 지원을 받는 학생 10명이 속해 있습니다. 팀에서 센터를 맡고 있는 이상원(20) 선수와 포워드를 맡고 있는 나성민(20)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두 선수는 모두 처음 농구를 접한 때를 7년 전, 13살 때로 기억합니다. 선수들과 지금까지도 함께하는 감독님의 제안으로 시작한 농구였습니다. 친구들, 형들과 어울려 공을 가지고 노는 시간이 그저 즐거웠다고요. 방과 후 농구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취미 농구를 이어왔고, 이제는 삶에서 농구를 빼놓고 말하기가 어려운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동방대학교 농구팀 나성민(사진 왼쪽)‧이상원 선수. ©동방대학교 농구팀동방대학교 농구팀 나성민(사진 왼쪽)‧이상원 선수. ©동방대학교 농구팀

올해로 20살인 이상원 선수는 팀의 에이스이자 센터로 지난해 전국장애학생체전을 마지막으로 올해부터 성인부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상원 선수는 “성인부로 올라오면서 체격이 확 달라진 상대 팀들을 상대하는 것이 올해 들어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었다”며, “파울을 비롯한 몸싸움을 버텨내는 것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원 선수는 현재 체력과 멘탈 관리를 중점적으로 대회를 준비하며,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합니다.

동방학교 농구부는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학생들 간의 유대감이 돋보이는 팀이었습니다. 그간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경험한 두 선수에게 우승의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자 같은 답을 주셨는데요. 바로 감독님과 코치님이었습니다. 운동을 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큰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겁니다. 이 유대감과 화합을 통해 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뤄냈고, 그 팀워크를 계속 이어가며 다음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농구를 하기 바란다는 송혜욱 감독님은 경기를 전후해서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멘탈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한다고 전했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는데요. “선수들이 정말 잘하는데, 본인들이 잘하는 팀인 걸 몰라요. 자신감을 가지고, 정상에 충분히 갈 수 있는 팀이란 걸 스스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선수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앞으로도 밀알복지재단의 점프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많은 장애 청소년 선수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제5기 밀알복지재단 대학생기자단 송송이‧이서림‧이수정 단원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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