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서울시 도봉구에 문을 연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이 올해로 설립 10주년이 되었습니다. 굿윌스토어는 시민이나 기업으로부터 기부받은 물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장애인을 고용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데요.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은 총면적 1868㎡, 지상 1~2층 규모로 1층에는 의류, 생활용품, 식품, 전자제품 등의 판매장과 기증센터, 카페가 있으며 2층에는 상품화 작업장과 자원봉사자실 등이 있습니다.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매장.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매장.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이곳에서 장애인 직원들은 시민이나 기업으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을 분류·정리하고, 매장에서 물품을 진열하거나 손님들을 응대하는 업무 등을 맡고 있습니다. 매월 받는 급여를 통해 굿윌스토어의 슬로건인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라는 말처럼 일자리를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2013년 오픈 당시만 해도 신입의 풋풋함이 넘치던 장애인 직원들은 어느덧 10년 근속을 자랑하는 베테랑 직원이 되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의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며 10년 동안 일해온 장애인 직원들에게 근속패와 꽃다발을 수여했는데요. 무려 24명의 직원들이 근속패를 받았습니다.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장기근속패 수여식.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장기근속패 수여식.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이들의 장기근속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 비결에는 장애인 직원이 중심인 업무체계에 있습니다. 굿윌스토어는 장애 유형에 알맞은 업무를 배정하고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등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애감수성이 우수한 사회복지사 출신 직원들이 근무상 애로와 고충사항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또한 밀알도봉점에서는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와 동료 직원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야외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 제주도, 강화도 등을 방문해 다양한 경험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직원들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으며, 직장 내 분위기가 더욱 좋아지는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굿윌스토어와 10년을 함께한 직원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게 근속 중인 윤화선, 문우림, 백승주, 함초롱 사원에게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얼마 전에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하던 후원이 종료되었어요. 월급이 오르면 더 큰 돈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후원을 하고 싶어요. 저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일하면서 제 자리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현재 같이 일하고 있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창동점 윤화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윤화선 사원 -

​"굿윌스토어에 처음 합격했을 때 엄마, 아빠가 정말 좋아했고, 첫 출근 날 설레였던 기억이 나요. 굿윌스토어에서의 10년은 시간이 엄청 빠르게 느껴졌어요. 직원들도 너무 잘해주고 일할 때는 서로 도와주기도 해요. 다 좋은데, 한 가지 바라는 점은 제가 양평에서 출퇴근을 하는데 너무 멀어서 양평에 굿윌스토어가 생겼으면 좋겠어요!(웃음)" - 문우림 사원-

"도봉점 물류팀에서 일하고 있는 백승주입니다. 다른 직장에 비해 월급이 높아서 좋아요. 가끔 몸이 아플 때가 있는데 병원을 가야하면 회사에서 배려를 해줘서 그런 부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저를 믿어주는 만큼 사고 안 치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백승주 사원-

"열심히 일했더니 10년이 되었어요. 굿윌스토어의 좋은 점은 직원들과 함께 여행을 많이 가요. 직원들이랑 같이 밥도 먹고 카페도 가니까 서로 너무 친해요. 10년 동안 굿윌에서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제 꿈이었고, 또 다른 꿈이 있다면 유치원 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 함초롱 사원-

굿윌스토어 밀알창동점 윤화선 사원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굿윌스토어 밀알창동점 윤화선 사원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장애 여부를 떠나 한 직장에서 10년을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장애인이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그 직장에서의 경험과 능력, 그리고 동료와의 인간관계 등을 축적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쉽게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 직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역량과 능력이 인정되어 필요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도 굿윌스토어는 장애인 고용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더 발전하고, 더 많은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 글은 밀알복지재단 굿윌본부 채민혜 간사가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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