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함께하는 장애청년 해외연수 프로그램 ‘2023년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를 끝마쳤다.

장애청년드림팀은 지난 2005년 시작된 국내 최초의 장애청년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연수 비용을 전액 지원하며, 지금까지 996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37개국을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국내에 전하는 전도사 역할을 수행해왔다.

올해로 1,000번째 도전자를 맞이한 장애청년드림팀은 이제 일상에서 떼어낼 수 없는 디지털IT 기술을 모두가 누리고 삶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해외사례를 조사해 청년의 인식을 확대하고 국내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Digital IT for Humanity!’를 대주제로 선정한 뒤 6개 팀이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등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6개 팀 중 장애청년과 비장애청년 각 1명이 팀을 이루어 도전하고픈 해외 장애 이슈로 연수를 떠난 자유연수 3팀의 기고를 연재한다. 세 번 번째는 '모두를 위한 주거 접근성'이라는 주제로 지난 8월 21일부터 28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애인 주거접근성 보장을 위한 국가, 시민단체 등의 노력을 둘러보고 온 ‘에일리홈팀’이다.

에일리홈팀팀은 지난 8월 2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캐나다 주택담보공사(CMHC)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로 온라인 미팅을 진행했다. ©박유빈에일리홈팀팀은 지난 8월 2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캐나다 주택담보공사(CMHC)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로 온라인 미팅을 진행했다. ©박유빈

“캐나다에서 Flexhousing은 주택 소유자가 변화하는 접근성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택을 개조하는 개조 작업을 하도록 권장하는 개념입니다. 이 개념은 ‘주택 소유자가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고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면서 더 오랜 기간, 아마도 평생 동안 주택을 점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뒷받침합니다. 미국의 Universal Housing과 영국의 Lifetime Homes는 비슷한 개념입니다.”

Flexhousing이 뭐지? Flexhousing개념과 연결된 참고문헌 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캐나다주택담보공사 CMHC(Canada Mortgage and housing corporation)라는 기관에서 다루는 개념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자유 연수 국가는 캐나다로 정해졌고 CMHC에 꼭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에일리홈팀팀은 캐나다 연수 5박 7일 동안 4개의 기관과 미팅일정을 잡았다. CMHC를 제외한 3개 기관은 직접 대면 미팅이었고 CMHC는 온라인미팅(구글미트)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캐나다까지 가서 온라인 미팅이라니..! 캐나다까지 가는 이유가 없지않은가..!'라는 생각도 잠시, CMHC와 미팅 준비를 위해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CMHC의 사려깊은 배려와 연수팀과의 미팅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보고 가장 기대하는 미팅 기관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CMHC는 캐나다 연방정부의 주택 정책 및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주택 시장에 대한 조사 및 분석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캐나다에서 주택시장의 안정성과 가용성을 증진하며 주택 소유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CMHC는 주택 구매자들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득에 따른 주택 보조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주택시장 동향에 대한 조사와 분석, 주택 건설 및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개발 및 자금 지원을 수행한다.

CMHC는 주택 소유와 임대에 대한 공정성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며, 주거 시장의 균형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의 주택시장과 주택 관련 정책의 중요한 수행기관으로서, 캐나다 국민들의 주택에 대한 접근성과 안성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CMHC의 목표는 캐나다 모든 사람들이 접근 가능 하고 필요를 충족하는 주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캐나다에 CMHC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어떤 기관이 있을까, 대한민국의 사례와 비교분석해보고 싶었다. 완전히 일치하는 기능의 기관은 찾기 어려웠으나, CMHC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인 주택담보대출 프로그램을 본다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비교해볼 수 있을 것이고 그 외 기능들을 본다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비교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CMHC의 기능 중에서도 주택에 대한 접근성과 안전성 증진을 위한 노력들을 주로 들여다 보고자 했다.

CMHC에 미팅을 잡기 위해 메일을 보내면서 '모두를 위한 주거접근성'이라는 큰 주제로 우리 연수팀을 소개했다. 또한 CMHC와의 미팅의 목표로 FlexHousing에 대한 개념과, 주거접근성 중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주거접근성, 그리고 AODA(온타리오주의 장애인 접근성 법)과의 관련성을 알아보고 싶다고 담당자에게 전달했다.

CMHC는 '유니버설디자인', 접근성 기준 마련을 위한 '표준 개발'작업, 새롭게 제시하는 접근 가능한 주택 기준, 국가 주택 전략 등을 기반으로 한 자료를 준비해주었다. 시각장애인 팀원을 위해 접근이 용이한 자료를 준비해달라는 우리의 요청에 발표 자료와 스피킹 노트, 그리고 음성파일을 함께 공유해주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따로 초빙한 통역사님께도 파일을 사전에 공유하고 CMHC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고 회의에 임할 수 있었다.

CMHC 담당자는 공유해주는 자료들이 PAC(PDF접근성 확인도구)와 WCAG2.1레벨 AA(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를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CMHC에서 이야기하는 '접근성'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이들의 삶의 이야기임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CMHC 연구팀의 조언가 Duncan Hil(좌측), 선임연구원 Camille Farrag(우측 상단), 연구팀의 대표 Antoine Noubouwo(우측 하단)과 A11yHome팀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유빈CMHC 연구팀의 조언가 Duncan Hil(좌측), 선임연구원 Camille Farrag(우측 상단), 연구팀의 대표 Antoine Noubouwo(우측 하단)과 A11yHome팀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유빈

CMHC는 '캐나다 국가 주택전략(최소한의 접근성 요구사항)'을 주제로 발표자료를 준비해주었다. 40분 발표, 15분 사전 인터뷰 질문지를 토대로 한 인터뷰 진행, 5분 추가 질의응답시간으로 미팅이 진행되었으며 CMHC 연구팀의 선임연구원 Camille Farrag와 조언가 Duncan Hil, 연구팀의 대표 Antoine Noubouwo이 회의에 함께해주었다.

이들은 각자 캐나다의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었다. CMHC의 사무실이 지역별로 다양하게 분포되어있던 이유도 있겠지만 연구팀이라는 하나의 팀임에도 불구하고 각자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만큼 유연하고 촘촘하게 CMHC의 연구작업에 일조하고 있지 않을까.

CMHC의 프레젠테이션 발표의 시작은 CMHC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의 배경설명을 위해 국가 주택 전략(NHS)에 대한 이야기였다. 현재 CMHC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에 대한 소개와 CMHC의 다음 계획들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크게 세가지로 소개되었는데 유니버설디자인과 '접근성'연구에서의 접근 가능 주거지, 주거용 건축물 신축의 접근성 기능 비용 산정으로 구성되었다.

더 전문적인 내용들은 장애청년드림팀 결과보고에서 다루겠지만,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분 중 하나로 유니버셜디자인에 대한 질의응답의 일부분을 나누면서 기고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Q: 캐나다 주택에서 접근성을 고려하고 유니버설 디자인을 촉진하는 데에 주된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A: CMHC는 장애인을 포함하도록 헌신하고 있습니다. 직원, 클라이언트 및 이해 관계자들을 위한 장애물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접근성이 모두에게 힘을 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우리는 장애인이 정책, 프로그램, 제품 및 서비스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확실한 보장을 제공하는 것을 헌신하고 있습니다. 주택은 모든 사람에게 접근 가능해야 합니다. CMHC는 장애인들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접근성에 대해 더 배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CMHC에서 접근성을 촉진하며 장애인들과 협력하여 접근 가능한 주택 계획을 지원할 것입니다. 이것이 캐나다 주택에서 접근성과 유니버설 디자인을 고려하고 촉진하는 주된 동력이었습니다.

CMHC에서 제공해준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의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 중 'Voices and Choices'라는 집단이 눈에 들어왔다.

'Voices and Choices'는 장애를 가진 성인들, 그들의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보호자들로 구성된 커뮤니티로 장애인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사람들 간의 소통과 상호 작용을 촉진하여 더 나은 지원과 이해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캐나다는 '접근성'과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으며 어떤 사람들이 이 논의를 함께 해야하는지 알고있었다. 단순 결과물 만이 아닌 그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부터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은 함께하고 있었다.

접근성이 모두에게 힘을 준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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