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필자는 용인에 있는 지인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방문하느라 지하철 9호선을 자주 타게 되었다. 갈 때는 여의도역에서 9호선을 타고 신논현역에서 내리고, 다시 돌아올 때는 신논현역에서 9호선을 타고 여의도역으로 돌아와야 한다.

지난 11월 3일 금요일에는 지하철 플랫폼에 사람들로 가득했다. 승객들이 워낙 많은 터라 질서 요원들이 때로는 등을 밀어주거나 그만 타라고 제재하기도 했다. 필자 역시 첫 번째와 두 번째 객차를 보내고 여의도행 9호선을 탈 수 있었다. 고생 끝에 탄 객차 내부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혼잡했다. 결국 오후 6시 40분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날 많은 것을 느꼈다. 신논현역과 여의도역은 출퇴근 시간에 많은 사람들로 심각하게 붐빈다. 힘이 약한 노약자나 장애인들은 사람들에 의해 넘어지며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엄두도 못 내지 못한다.

9호선을 관리하는 서울메트로9호선은 장애인의 교통안전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에 비장애인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노선이지만, 장애인은 다칠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지금의 지하철 밀도는 언제든지 사고로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장애인 승객이 이용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들려와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담당 부서의 직원과 통화했다. 시각장애인 승객이 요청했을 때 객차에 탑승하는 것까지만 안내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플랫폼뿐만 아니라 객차 내부까지 장애인을 위한 안전한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관계 기관이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 맨 뒤 칸에 작은 공간이라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물론 비장애인 탑승객이 많은 터라 지하철 공간이 매우 비좁고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이해한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장애인을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 또한 직원의 도움을 요청하면 맨 먼저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를 바란다. 다른 무엇보다도 장애인 승객의 안전을 먼저 고려하는 방안이 빨리 마련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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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칼럼니스트‘너희가 장애인을 알아’, ‘기억의 저편’, ‘안개 속의 꿈’,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출간하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