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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 인식개선 ‘Talent Contest’ 입상작 소개(2)
 (175.♡.136.161) 17-10-24 03:03 437회 0건

장애인 고용 인식개선 ‘Talent Contest’ 입상작 소개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장애인 근로자 및 근로의지가 있는 장애인의 다양한 재능 역량을 계발하고, 장애인도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근로 주체임을 사회에 알려 올바른 장애 인식 개선에 기여할 목적으로 지난 2000년부터 ‘장애인 고용 인식개선을 위한 Talent Contest’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Talent Contest에는 운문, 산문, 사진, 컴퓨터그래픽, 광고영상/스토리보드 등 5개 부문에 총 348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작품 770점을 응모했고, 1·2차 심사를 통해 총 55점이 최종 선정됐다.

에이블뉴스는 운문, 산문 부문의 입상작 26점을 총 10회로 나눠 소개한다. 다섯 번째는 운문 부문 입선 수상작 5편이다.


옹 이
이 동 양(남, 지체)



나무는
가지하나 잃고
마음 곧게 먹고
가지하나 잃고
뿌리 튼튼 내리고

장애인은
손가락 삐뚤
발가락 빼뚤
뒤틀린 몸뚱이까지
버리지 못하고

해마다
가지치기하는
과수나무 가지에는
튼실한 열매
주렁주렁

건강 잃고
가족 떠나고

장애인은
모두 잃어도
놓지 못하는 삶에
옹이만 가득

※ 옹이 - 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그루터기


엄마 냄새
김 경 식(남, 지체)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면
엄마는 대소쿠리 허리에 끼고
산과 들로 쑥 뜯으러 가셨네

이른 아침부터 꽃단장 한 동네 사람들
관광버스에 어서어서 올라타고 덩실덩실 춤추며
새파란 쑥떡 먹으며 꽃구경 가는데
엄마 혼자 쑥 팔러 장에 가셨네

해는 산기슭에 걸려 넘어지고
나는 숨바꼭질 하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까진 무릎에선 붉은 피가 흐르네

울며 집에 돌아오니 엄마 아직 안오셨네
복실이만 꼬리치며 나를 반기고
엄마가 아침에 끓여놓은 쑥국 냄새
콧속으로 비집고 들어오면
엄마 냄새 모락모락 피어나네


암세포와 친해지기
박정혁(남, 뇌병변)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런데 내가 아닌
암세포가 집에 왔다.

사람들은 온통
내 암세포가 관심사다.

비트, 병아리콩, 고구마, 기타 등등
이것들로 죽 끓이면 항암에 좋단다.

우엉, 우거지, 버섯, 무, 기타 등등
이것들로 물 끓이면 항암에 좋단다.

이것들을 매일 먹고
이것들을 매일 마시란다.

내가 퇴원해서 집에 왔는데
나는 없고 암세포만 앉아있다.


사람인
이 준 희(남, 뇌병변)



네이버에서 사람인을 쳐 본다
알바 구하는 곳

오래 전 부터 알았으나
중증장애인 내가 갈 자리는
찾아봐도 안 보여서
한동안 잊혀진
사람인

아버지 벌어오는 돈으론
여기저기서 빌린 돈 갚고
세 식구 생활비로도 빠듯한데
언제 빚 갚고
우리 식구 명의로 된 진짜
우리 집으로 언제 가나?

젊음을
뜨거운 여름 공사판에서라도
태워 버리고 싶을 만큼

그리운 사람인

봄에게
장 명 훈(남, 뇌병변)




조용히 앉아서
햇볕을 만지면
올라오는 꽃봉우리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야생화꽃잎들 햇볕에 따라
어여쁜 옷 입고 피어나는 색들이
화려하게 웃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산에서 들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어설픈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당신께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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