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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편의점주 ‘지적 장애인’ 고용한 사연은
 (175.♡.136.161) 18-03-27 20:00 456회 0건
홀로서기 도우려 1년 7개월째 인연
“고객 불만 있어도 사랑으로 감싸”


현재 일하고 있는 야간근무자는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라 손님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부족할 수 있습니다. 생계를 위해 성실하게 일하는 청년이니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해 장유 삼문동의 한 편의점에 걸려 있는 안내판이다. 문구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이 편의점에는 장애인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인 전정훈(27) 씨는 편의점 점주인 이영일(34) 씨의 배려와 도움으로 편의점에서 1년 7개월째 근무 중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2016년 8월이었다. 가게 개점을 앞두고 며칠 동안 가게 앞을 어슬렁거리던 전 씨에게 점주 이 씨가 먼저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자주 오시던데 필요한 게 있나요? 이 씨의 물음에 의외의 답이 들어왔다. 여기서 일을 하고 싶어요.

전 씨의 어눌한 말투에 단 번에 이 씨는 그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전 씨는 자신 앞으로 나오는 장애인 수당을 가로채는 가족과 헤어져 홀로서기를 한 후 고이자의 대출을 잘못 쓰게 되면서 빚더미에 앉아 여기저기를 떠돌다 김해까지 오게 됐다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전 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이 씨는 전 씨를 동생처럼 품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이 씨는 전 씨의 고용주이자 든든한 '형'이 됐다.

'지적장애인에게 계산대를 맡겨도 될까?' 혹시나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전 씨는 업무를 가르쳐 준 첫 날 물건 계산을 한 치의 오차 없이 해냈다.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편의점을 방문한 손님들이 장애 때문에 표정이나 목소리를 통제하는 것이 어려웠던 전 씨를 불친절한 직원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개점 한 달간 홈페이지에 올라온 불만 사례만 40건이 넘었다.

한 취객이 전 씨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며 맥주 캔을 집어던진 적도 있었다. 다행히 전 씨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전 씨에게 트라우마가 생겼다.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면 오히려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그는 손님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것도 꺼려했다.

그 사이 동네에서는 '편의점에 미친 사람이 일하기 때문에 가면 안 된다'는 소문이 퍼져 매출이 20%가량 뚝 떨어졌다. 본사는 매출 급감과 폭주하는 고객 불만의 원인을 물었다. 이에 이 씨는 직원이 장애인이기 때문에 태도를 개선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1년을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고 본사도 이를 받아들였다.

한 고객은 불친절하고 재수가 없다. 잘릴 때까지 고객 불만을 넣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 1년 6개월간 전 씨가 저지르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섞어 불만 사례를 올렸다. 결국 이 씨가  이 '블랙컨슈머'에게 허위사실유포로 고소를 하겠다며 강경대응에 나선 후에야 고객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점주 이 씨는 고객들에게 전 씨가 불이익을 당할 것을 대비해 녹음기와 편의점 문을 열면 인사하는 소리가 나오는 기계를 설치했다. 지금도 전 씨를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반대로 전 씨를 응원한다며 음료수나 간식을 사주고 가는 고객들도 생겨났다.

이들은 언젠가 다가올 전 씨의 독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씨는 야간 근무시간이 끝난 뒤에도 이 씨에게서 편의점 영업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이 씨는 부족하더라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준다면 정훈이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의 배려와 응원을 바란다고 부탁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http://www.gimha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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