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 재단 ‘행복한 베이커리’
19~34세 발달장애인 12명 고용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푸르메 재단과 서울시, SPC, 사회적 기업 소울베이커리가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일자리를 위해 뜻을 모아 설립했다. 2012년 9월 서울 신교동에 연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초구청 7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이 중 1호점인 종로푸르메 센터점, 서울도서관점 등 5개 지점은 푸르메 재단이 직접 운영한다. 발달장애인 일자리를 위해 각 기관은 두 팔을 걷어붙였다. 푸르메 재단은 운영과 관리를 담당하고, SPC는 개설비용을 지원한다. 소울베이커리는 제품 생산을, 서울시는 시청이나 구청 등의 입점 장소를 제공한다.
푸르메 재단의 5개 직영점은 현재 19~ 34살의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12명을 고용했다. 이들의 적응을 돕고 매장 전반을 관리하는 비장애인 직원도 함께 일한다.
어려움도 있다. 음료 제조가 비장애인에 비해 느리고, 고객 응대가 서툰 경우가 드물게 있는데 일부 고객들은 재단이나 관리자에게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고객들은 발달 장애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이날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종로 푸르메 박은정(40)씨는 “동네에 있는 조용한 카페라 종종 방문하는데 불편함을 전혀 못 느낀다”며 “발달장애인들이 주변에서 일한다면 아이들의 장애 인식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매장을 올해 말까지 10개로 늘리고 20명의 발달장애인을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팀장은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노력뿐 아니라 그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시간도 필요하다”면서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당당히 자신의 역할을 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중앙일보/http://news.joins.com/article/22734052